애매한 시기의 제주도 여행3. 메모선장의 여행기

2011.02.26.토.

7시 기상.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일었다. 밀린 일기를 다 썼으므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읽기 시작했다.
8시 부페. 그리 맛있지 않았다. 베이컨과 애플파이를 주로 먹었다. 음식을 가져가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사람들이 뒤엉켰다.
리조트의 호수. 옆에는 골프장도 있다.


부페. 먹음직스럽긴 한데 사실 그리 훌륭한 음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9시 30분 퇴실. 차는 갈대밭 사이를 달렸다. 갈대밭 사이로 오름이 보였다.
9시 50분. 에코랜드 도착. 11000원이라 포기했다. 열차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내심 아쉬운 듯 했다. 아버지는 나중에 애인과 오라고 말했다.

에코랜드. 에코가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에코랜드의 열차.

에코랜드의 철길.

에코랜드에서 나가는 길에 있던 숲. 세계적으로도 얼마 없는 원시림이라고 한다.

10시40분. 파크서던랜드. 어지간한 유적지 이상으로 볼만했다. 진짜 유적보다 세트장이 더 대단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12시 30분 퇴장했다.
보기에도 웅장한 세트장 입구.





저자거리까지 잘 재현되어있다.

성곽에서 내려다본 세트장.




얼핏봐도 이만저만 공들인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화 객잔의 모습. 안타깝게도 계단은 올라갈 수 없다.



궁전앞 수로의 정경.

오리는 가짜지만 놀랍게도 잉어들까지 살고 있었다.


뒷골목의 모습. 극중에서 필요한 배경은 거의 다 있는 듯 했다.




정원의 입구는 중국식으로 둥글다.


약간 어울리지 않는 소품.


수로 위로 돌다리가 놓여있다. 극중에서 거닐기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본전의 모습. 꽤나 대륙적이다.


오래 앉아서 회의하기는 좀 힘들어보이는 본전. 영상에서는 굉장히 멋지게 나온다.



옥좌 오른쪽으로 나가면 보이는 그림. 분명히 고풍스러운데 어쩐지 유치해보인다.

옥좌 뒤편 복도로 들어가면 나오는 공간들. 이 세트장의 매력은 모든게 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만지고 앉아도 된다는 것이다.



극중에서 세계정복을 논했을 듯한 회의실.




본전 뒤편. 아무리 봐도 엄청난 돈을 들였을 것 같은 모습이다.


좌하단의 박스 같은 것이 선박이라는데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돌아갈 때 본 왕의 침전. 건물 안에 틀림없이 지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만 여기도 아무도 없다.



어지간한 유적지보다 볼 게 많았다. 태왕사신기를 봤다면 훨씬 재미있었을듯.

12시40분 동백동산. 동백나무가 많은 산책로였지만 꽃이 없어 돌아나왔다. 과자와 유유로 배를 채웠다.

동백이 많다는 동백 동산. 특수한 지형이라 북방 한계의 식물과 남방 한계의 식물이 공존한다고.


이보시오, 이곳이 고...곶자왈이라 이 말인가?



학술적으로 굉장한지는 모르겠지만 동백이 피지 않다보니 별로 볼 것은 없었다.


1시 8분. 길가의 고기국수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으려니 고통스러웠다. 고기 국수는 돼지고기로 국물을 낸 국수였는데 라멘과도 비슷하면서 담백한 맛이 났다.

먹을때 좀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중간에 새우젓이 나왔다.


1시 45분. 삼나무길에서 사진을 찍었다. 낮의 삼나무 길은 푸른 빛을 띄었다. 라디오로 클래식을 틀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길은 크게 구불거렸다. 나무아래 눈이 쌓여있었다.

제주도 돌아다닐때 다니는 길이 다 거기서 거기다보니 삼나무길에 다시 왔다.

2시 15분. 한라산 내리막에서 내려 산 정상을 찍었다. 산은 험하지 않았으나 높았고 정상에는 눈이 덮였으며 드문드문 숲이 있어 알프스처럼 보였다.
유럽 산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2시 30분. 서귀 다원에서 차밭과 한라산을 찍었다. 차밭은 그리 넓지 않았는데 평화로워 보였다.


차밭은 가지런했다. 비가 온다더니 빠른 속도로 흐려지기 시작했다.


3시 외돌개 도착. 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심해 쌀쌀했다. 외돌개는 거대한 시스택으로 위에는 초목이 자라고 있었다. 바다가 초록빛으로 지극히 아름다웠다. 3시 58분 출발.


사실 외돌개보다 그냥 바다가 더 아름다웠다.


청록색으로 맑은 바다가 아름답다.


대장금 촬영지쪽에서 보는 외돌개.



4시 27분. 여미지 식물원 도착. 커다란 원추형으로 생긴 온실이었는데, 기기묘묘한 식물들 외에 볼 것이 없었다. 나는 꽃밭을 보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다들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져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세계의 정원 옆을 돌았는데, 계절상 볼만하지 않았다. 밥얘기만 하다 내렸다.

그럴싸 하지만 너무 낮아서 식물들이 다 자랄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꽈배기 모양 침엽수.


꽃밭. 꽃밭이 좋다.


굉장히 넓어보이는데 다 보는데 의외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꽃들이 아름답다. 촬영에 형이 고생을 했다.



칼처럼 자라는 선인장의 모습.

놀랍게도 소세지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였다. 합성아님.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는데 멀리선 구름이 갈라지고 빛이 새어나왔다.




정원을 도는 코끼리열차. 절대 안탈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타버렸다.





프랑스인지 이탈리아인지 유럽식 정원의 모습. 다음에 온다면 꽃피는 계절에 와야겠다.

5시 50분. 출발. 영실을 거쳐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물안개가 높이 끼었다. 휴게소로 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사진은 미칠듯한 스피드의 다운힐 같은데 사실 속도는 그리 내지 못했다.

7시. 물항식당 도착. 한식당이었는데 삼촌 일가가 장을 보느라 늦었다. 고등어 조림은 먹을만 했지만 밖에서 특별히 먹을만한지는 의심스러웠다.

8시14분. 공항도착. 길을 한참이나 헤맸다. 연료가 모자라다고 잠시 시비했다. 초콜릿을 사고 검사를 통과했다.

제주도 공항에는 수산시장이 있었다.



면세점에서 잭다니엘을 샀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객이 내 자리에 있었다.

9시 35분에 비행기는 이륙했다. 비행기는 눈깜짝할 사이에 떨어지면 사망할 높이까지 올라갔다. 제주의 불빛은 서울보다 적었고 가로등 불빛이 진주를 뿌려놓은 듯 했다. 비행 내내 일기를 쓰고 소설을 읽었다. 10시 25분 착륙했다. 11시까지 정류장과 버스를 찾지못했다. 11시 25분에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수년만에 집에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덧글

  • 제이포나인MT5 2011/03/04 00:19 # 답글

    제주도 좋겠다.........
  • 메모선장 2011/03/06 17:20 #

    좋지만은 않았지만...
  • 묵온멸 2011/03/04 00:31 # 답글

    아니 이럴수가...;;; 선배 저랑 동시간때에 제주도에 계셨네요;; 저는 23~25일간 가족들과 있었는데;;;
  • 메모선장 2011/03/06 17:21 #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나지..
  • 디굴디굴 2011/03/04 01:00 # 답글

    아마도 Ecological 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류인현 2011/03/05 16:43 # 답글

    태왕사신기!! 세트가 제주도에 있었군요 몰랐어요 우왕!
    그리고 왠지 탐나는도다가 생각나는 배경이 보이는데... 으엉 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요 O>-<
  • 메모선장 2011/03/06 17:24 #

    제주도가 땅값이 싼지 어쩐지 제주도에 있더라고; 선배랑 휴가 맞춰서 가면 좋을듯...
  • 류인현 2011/03/07 22:43 #

    저 저는 월차도 연차도 없는 그저 일개 알바생이라 그런 거 못하는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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