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체스 '피를 마시는 새'를 공개합니다 메모선장의 공개 보드게임

나비아드랩에 '피를 마시는 새'소재를 적용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고민하다 만든 룰입니다. 나비아드랩을 아시는 분이라면 '포인트'와 '뒤집기' 시스템이 흡사하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어쨌든 변형 체스인 만큼 당연히 2인용이고, 룰은 간단한 편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혹은 '피를 마시는 새'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룰의 세부사항이 뜻하는 바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사진은 폼보드와  휴대용 장기 세트로 만든 프로토 타입입니다. (장기판은 체스판보다 한칸 더 길어서 한칸 당겼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초기에는 인간, 레콘, 나가, 살수차, 도깨비, 황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폰과 동일합니다. 첫번째 이동은 두 칸까지 앞으로 전진할 수 있으며, 대각선 앞에 적이 있을 경우만 잡을 수 있습니다.


나가는 나이트와 비슷합니다만, '뛰어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말을 잡으면 해당하는 피를 받게 되는데, 나가는 피 1을 소모해야만 다른 말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죽은 나가는 자기 턴에 피 5를 지불하면 자기 진영(자기쪽 맨 끝 두줄)에서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단, 부활시키면 그 턴에 다른 명령은 내릴 수 없습니다.


레콘은 룩과 동일합니다. 전후좌우 직선방향으로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레콘은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적의 살수차의 인접지는 지날 수 없고, 인접지에 멈춰서도 안됩니다. 적의 살수차의 인접지(대각선 방향도 포함)에 있게 되는 순간 레콘은 잡힙니다. 즉, 사진은 레콘이 이동해야만 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살수차는 킹과 동일하게 인접지로 한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방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수차는 피 4를 소모하면 말을 뒤집어 기름차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기름차의 이동 범위는 동일하나

다른 말에 의해 잡히거나,

다른 말을 잡을 때 그 겹쳐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인접지의 모든 말을 잡습니다. 아군의 것도 잡습니다. 아군을 잡고 점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단, 피화의 능력을 지닌 도깨비와 황제는 기름차로 잡을 수 없습니다.

도깨비는 퀸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말을 잡는 대신 후퇴시킵니다. 사진의 경우 앞에 있는 인간을 한 칸 뒤로 밀어냅니다.
 
만일 후퇴해야 하는 말의 뒤가 다른 말로 막혀있거나 말판의 끝이라면 그 말은 후퇴하지 못하고 잡힙니다.

그러나 도깨비 역시 불을 사용해서 적을 위협하는 말이기 때문에 피화의 능력을 지닌 도깨비와 황제는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도깨비는 피 8을 소모하면 그 턴에 말을 후퇴시키지 않고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도깨비와 황제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상대 진영의 끝까지 가면 뒤집어 대장군으로 만듭니다. (프로토에서는 임금 군을 썼는데, 軍이 더 잘 맞는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대장군은 황제와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상대의 황제를 잡는 것, 상대의 패배선언을 받는 것이 있지만 또 하나로 대장군을 가진 상태에서 자신의 황제를 죽이는 것이 있습니다. 대장군이 생기면 아군의 말은 황제를 잡을 수 있습니다. 황제가 죽으면 대장군에게 권력이 넘어가고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아, 그리고 황제는 아군의 말도 마음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아군의 말을 잡아서 피를 마시고 나가를 부활시키거나 도깨비를 폭주시키는 등의 전략도 가능한거죠.


 우르자(오른손)와 미쉬라(왼손)에게 시켜보니 살수차 공방 때문에 일반적인 체스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기야 비숍은 없고 퀸은 자원을 써야 말을 잡고 나이트는 부활하니 빨리 끝날 리가 있나) 만들기 귀찮으신 분은 토큰만 있다면 가지고 계신 장기나 체스로도 충분히 해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피를 마시는 새'의 룰북과 말 디자인(이라고 해봤자 표..)입니다. 각각 doc, hwp로 작성되었습니다. 
 

bird.exe



(근데 과연 해 볼 사람이 있을까...)
 


덧글

  • 2008/03/02 16: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lus 2008/03/02 18:09 # 답글

    왠지 폴 오스터가 먹고 살기 위해 카드형 보드게임인 액션 베이스볼을 만들었던 일이 떠오르네요.=ㄱ=;
  • 뫼비우스의띠 2008/03/02 20:20 # 답글

    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시간이 좀 오래걸릴거 같기는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네요.
  • ㅈ사구 2008/03/02 22:11 # 답글

    뱀...닭...@ㅁ@
  • MCtheMad 2008/03/03 00:19 # 답글

    결국, 황제가 자기 인간을 우걱우걱 하면서 게임이 진행될거같은 느낌 -ㅅ-
    결국 뱀으로 수차나 유차를 잡아주는게 중요하려나?
  • 굽시니스트 2008/03/03 00:27 # 답글

    하늘치도 집어넣어. 철사로 길게 다리4개 만들어서 하늘 날라다니는 것처럼 해놓고. 그 위에 말들도 올라갈 수 있게 하고.
  • blus 2008/03/03 08:32 # 답글

    굽본자님의 아이디어도 멋지네요. 단 황제나 대장군이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조건으로 말이죠.게다가 하늘치를 맵의 중앙에 하나만 위치시켜 먹은 이가 운용할 수 있다면 게임클리어 속도도 좀 빨라지겠네요!!'ㄱ'a
  • 메모선장 2008/03/03 17:18 # 답글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드래곤라자 만화로 엄청난 충격을 입은 황금가지가 과연 허락을 할까요;;
    blus/폴오스터가 게임을 만들었군요, 그것 참 해보고 싶네요;
    뫼비우스/감사합니다. 한번 해보신다면 저로서는 큰 보람입니다.
    ㅈ사구/물.. 기름....;
    MC/체스도 그렇지만 잠깐 실수한 쪽이 레콘을 잃고 지더군요.
    굽시니스트, blus/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 2008/03/03 20: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메모선장 2008/03/04 07:13 # 답글

    blus/;;; 손이 크시군요;;;언젠가 만들 수 있다면 꼭 만들어보겠습니다.
  • blus 2008/03/04 07:36 # 답글

    원래 지름이란 오장을 쥐어 짜는 것!!(웃음)
  • 궁금한... 2008/03/09 18:41 # 삭제 답글

    나가는 건너 뛸 수 없다는 말은

    장기의 '마'처럼 이동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대각선으로 먼저 가고 직선으로 한칸 가나요?
  • 메모선장 2008/03/09 20:40 # 답글

    blus/;;; 그, 그래도 그 액수는 제게 내장을 파는 값이;;;;
    궁금한.../ 기본적으로 장기의 마처럼 이동하기 때문에 말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피 1을 소모해야만 나이트처럼 넘을 수 있지요.
  • 궁금한... 2008/03/09 20:57 # 삭제 답글

    아...감사합니다. 히히
  • 메모선장 2008/03/10 07:22 # 답글

    궁금한.../ 보잘것 없는 게임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디굴디굴 2008/05/19 04:55 # 답글

    재밌겠네요. 테스트 플레이를 좀 해봐야 겠습니다.
  • 디굴디굴 2008/05/19 14:00 # 답글

    일단 명칭 말입니다만, 人 을 兵 으로, 軍 을 將 으로 하는 편이 훨씬 멋져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피를 마시는 새에서의 <사람> 이라는 느낌을 해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 디굴디굴 2008/05/19 14:01 # 답글

    그리고 피마심 숫자가 각 말에 표기 되어 있으면 훨씬 편하겠군요.
  • 메모선장 2008/05/20 08:53 # 답글

    디굴디굴/감사합니다. 저도 피마심 숫자와 특별 비용은 말에 표기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군도 장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구요. 하지만 인은 역시 종족표현을 위해 그대로가 나을 것 같습니다.
  • 디굴디굴 2008/05/20 13:21 # 답글

    피마새 체스를 직접 해보고 나서 몇 가지 생각나는 바를 썼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트랙백으로 돌립니다. 어디까지나 건의/참고 사항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메모선장님의 룰로도 게임 자체는 문제없습니다만, 밸런스적이나 스무스한 게임 플레이를
    중심으로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피가 많이 모이면 약간 복잡해지더군요.
  • 레콘 2008/06/08 15:29 # 답글

    음. 나가가 피 몇을 소모해서 소드락을 먹고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어도 괜찮겠네요
  • 사모페이 2009/12/06 12:18 # 삭제 답글

    진짜 존경함.

    해봐야지..
  • hadongkwn 2012/08/24 18:08 # 삭제 답글

    제발 이것좀 쓰게 해주세요. 저 이것을 학급영재교육에서 내준 프로젝트에 쓸려고 그래요. 부탁드립니다. 이 내용을 쓰고 싶습니다. 완벽히는 말고 더 변형할거고요, 출처도 밝힐게요.
  • 메모선장 2012/08/26 00:28 #

    예, 그러십시오. 만일 해보신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diserpiero 2017/11/26 20:22 # 삭제 답글

    도깨비는 아군 말도 밀 수 있나요?
댓글 입력 영역